2월에 나갔던 대회를 6월에 쓰는 너무 늦은 후기이다..ㅎㅎ
잘 알려지지 않은 대회지만
나에겐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대회였기 때문에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쓰려고 한다..!
대회 소개
- 목적 : 장애 · 非장애 학생들 모두의 기업가정신과 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 인식제고
- 일시 : 2023년 2월 7일(화) ~ 10일(금)
- 장소 : 제주시 소노벨 제주
- 대상 : 창업에 관심이 있는 전국 장애·非장애 대학생 20팀/100명 (1팀당 5명으로 구성)
1) 전국의 대학생 (4년제, 전문대, 사이버대) 재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 (휴학생 및 졸업예정자 참여 가능)
2) 각 팀당 최소 1명 이상의 장애학생이 포함되어야 하며, 팀장 및 IR 발표자는 반드시 장애학생으로 선정 - 내용 : 장애·非장애 대학생들이 함께 ESG경영의 이념을 적용하여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앱 서비스, 제품 등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모의창업까지 해 볼 수 있는 기회제공 - 대회 사이트 : http://uhackathon.kr/Info/Summary.asp
지원 동기
우연히 학교 대외 활동 사이트에서 이 대회를 발견했는데
일단 장소가 제주도이고 숙박비, 항공비를 모두 지원해 준다는 설명에
제주 여행 + 대외 활동 + 카카오 본사 투어까지?? 너무 재밌겠잖아?!
(무려 후원 기업이 배달의 민족과 카카오였다..!!)
라는 생각으로 바로 신청했다. (나의 미래도 모른 체..)
팀빌딩 과정
대회 신청을 하면 클라썸이라는 앱 안에서 팀빌딩을 하게된다.
클라썸 안에서 개발자 역할로 참여하는 내용의 소개글을 작성하고
다른 분들이 쓴 글들을 보고 연락하며 팀을 꾸렸다.
다른 대회와는 다른 특별한 점은 팀 인원이 5명이고 장애 학생이 1명이상 포함되어야하며
팀장이자 발표자는 무조건 장애학생이 맡아야 하는 것이었다!
여차저차해서 5명으로 이루어진 팀을 꾸린 후 다같이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아이디어는 우리팀 민서가 생각했는데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바로 이걸로 하기로 했다!!😊)
팀 멤버와 학교 추천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우리팀을 포함한 200명(이었나..?) 중 100명(총 20팀)이 최종 제주도 멤버로 선정되었다!!
우리의 노력들
🌻 제주도 가기 전
참가팀이 확정되고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이 기간에 사업 계획서를 어느 정도 고도화 해야 제주도에서 멘토링을 잘 받을 수 있다.
우리 팀에서 개발자는 나 혼자였고 창업 경진대회이기 때문에
프로토타입까지만 구현해도 되어서 피그마로 프로토타입을 구현하기로 했다.
시간이 촉박해서 제주도 출발 당일 새벽 포함 이틀 동안 거의 밤새서 프로토타입 대부분을 만들었다..😇
이번에 피그마도 처음이고 앱 프로토타입도 처음이었는데 다들 너무 잘 만들었다고 말해줬당ㅎㅎ
내가 생각해도 좀 잘 만든 것 같다..ㅋㅎㅋ
우리 팀 주제는 "실험이 종료된 건강한 실험동물과 은퇴한 사역동물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동물과 입양자를 중개해 주는 매칭 서비스 플랫폼"이다.
🌻 제주도 1일차 - 2일차 ( 아이템 고도화 )
와..진짜 2박 3일? 동안 총 5-6시간도 못 잔 것 같다..
낮에는 멘토님 피드백받으면서 아이템 내용 고도화 시키고
변경내용에 맞춰서 프로토 타입도 변경하고.. 발표자료 ppt 만들고..
밤에 숙소 와서 씻고 바로 앉아서 토의하고 만들고.. 밤새고.. 낮에 돌아가면서 2시간씩 자고..ㅋㅋㅋㅋㅋ
진짜 이 대회 운영진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던 건
장애 학생분들을 위한 지원 (통역, 수화, 속기 등등 모든 것)과
각 포지션별 멘토님 ( IR 스피치, 개발, 기획, 디자인, ESG 등)
팀당 담당 멘토님께 개인 피드백 등등
와.. 진짜 너무 도움이 많이 되었고 짧은 시간에 배움과 성장 모두 느낄 수 있었다..!!!!👍👍
🌻 제주도 3일차 (발표 당일! feat.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드디어 발표날이다.
일정은 11시까지 최종본 제출, 12시까지 리허설, 1시까지 점심, 1시부터 발표 시작이었다.
사건은 리허설 때 터지는데.. (일단 여기서 1차 눈물)
리허설하려고 기다리는 중 아무 생각 없이 옆을 봤는데.. 우리 민서가 울고 있었다...!
알고 보니 전날부터 아팠던걸 참다가 너무 아파서 터진 거였다...ㅠㅠㅠㅠ
급하게 의료 담장 관계자분이 민서를 봐주셨고 빠르게 리허설만 하고 발표 전까지 방에서 쉬기로 했다..
이때 애들이랑 민서 챙기고 있었는데 민서가 우는 게 아파서도 있지만
부담감과 미안함이 더 많이 보이는 게 너무 안쓰러웠고
2박 3일 동안 다 같이 노력한 게 생각나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하지만 빨리 리허설하고 준비해야 할게 많아서 1초 만에 쓱 닦고 참았다ㅠㅠ
드디어 우리의 발표!
민서가 아팠을 텐데도 잘 참고 너무 발표를 잘해줬다ㅠㅠ
진짜 약간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발표였다..
여기서도 감동받아서 살짝 울 뻔했다..ㅠㅠ
질의응답 시간엔 다 같이 올라가야 해서 일단 참고 올라갔다.
결과는..!!!
장려상 수상했다~~~!! 🥳🥳🥳
시상식 전에 애들이 다 침울해져서 있었는데 (다른 팀들이 너무 잘하긴 했다.. 다들 너무 대단하셔ㄷㄷ)
계속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 무조건 상 탄다고 말해줬다. 왜냐면 우린 무조건 탈 것 같았다.
이 느낌은 제주도 오기 전부터 계속 들었던 생각이다..
(아니 우리 아이템 이렇게 좋고 귀엽고 너무 잘 만들었는데 어떻게 안 줘?? 이 생각..)
그래도 너무 기쁘고 그동안 한 노력이 의미가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대상, 최우수상팀 분들은 그냥 무조건 인정 (진짜 너무 대단하셔서 와.. 이 소리만 나왔다.)
시상식이 끝나고 네트워킹 시간 (여기서 2차 눈물ㅋㅎㅋ)
감사하게도 네트워킹 시간에 심사위원 분께 심사평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
우리 팀의 심사평은 비록 사업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못 받았지만
(우리가 2박 3일중 70%정도 걱정하고 토의한 사업성 측면..흑흑)
주제에 대해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작은 부분을 이렇게까지 고도화하고 그냥 주사 놓지 마세요(안락사)라는 말 단 한마디 없이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발표를 했다고 해주셨다. ( 발표당시 모든 심사위원분들께서 감동받았다고 나중에 말해주셨다. )
심사평을 들으면서 또 그동안 다 같이 노력했던 게 생각나고 그걸 알아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지만 꾹 참았다. (애들이 나중에 나랑 민서랑 혜수 울고 있는 거 다 봤다고 했다ㅋㅎㅋ)
밤에 나의 마지막 기억은 머리 감고 소파에 앉은 게 마지막 기억이었다..(그대로 기절)
🌻 제주도 4일차 (마지막 날..)
마지막 날에 는 카카오 본사에서 강연을 들었다.
가장 기대되는 세션이기도 했는데 카카오와 IT 개발 문화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었고 재밌어서 집중해서 들었다!
카카오 개발자분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좋은 기억만 있어서 나중에 카카오에 입사하고 싶은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후에는 점심도 먹고~ 바다도 보고~ 집에 왔다.
5시 비행기였는데 연착돼서 8시에 탔다..(활주로에 구멍이 뚫렸었나 그랬다..참나ㅠㅠ)
개인적 회고
일단 우리 팀 "숨탄것" 짱이다!!😍
민서, 서윤이, 혜수, 명미까지 다 너무너무 착하고 귀여웠다 ㅠㅠ흑흑 너무 조하 애들아ㅠㅠ
처음엔 당연히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편해졌고 같이 대회 진행하면서 힘든 것도 같이 이겨내면서 더 돈독해졌다!!
팀프로젝트를 하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물론 내가 귀여운걸 좀 많이 좋아하고 우리 애들이 좀 많이 귀여운 탓임)
다들 너무 열심히 살아서 각자 너무 바쁘긴 한데 가끔 얼굴 보고 꼭 만나기로 했다!!ㅎㅎ
대회에 대해서는 이렇게 완벽한 준비를 갖춘 대회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경비 지원도 좋긴 하지만 3박 4일 동안 오로지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걸 지원해 주셨다. (밥부터 멘토링, 간식 등등)
특히 대회가 대회이니만큼 장애학생분들에 대한 지원도 너무 잘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운영진 분들께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신경 써주셨는지 다시 한번 감동했다🥹
이번 창업경진대회를 참가하면서 창업에 대해 더 나아가 사업이라는 분야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고 또 배우게 되었다.
가치 있는 경험과 더불어 소중한 인연도 많이 생겼다.
누군가 이 대회에 나가는 걸 고민하고 있다면 바로 신청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운영자님이 다음 대회도 스케일 크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해주셨다ㅎㅎ)